구구단(곱셈구구), 외우기 전에 꼭 해야 할 것 – 곱셈 감각을 키우는 놀이와 9단 비법까지
“2단 외워봐.” “3×4는?”
이처럼 익숙한 질문을 받으면, 아이는 멈칫하고 쉽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숫자들이 머릿속을 맴돌기만 할 뿐, 정작 계산은 이어지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구구단이 단순한 암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덧셈에서 곱셈으로 전환되는 사고 구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곱셈은 ‘몇씩 몇 묶음’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수 감각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구구단을 외우는 것도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 곱셈을 배우는 시기에는, 무작정 숫자를 반복하기보다는 곱셈의 구조를 감각적으로 익히는 과정이 먼저 필요합니다. 아이의 머릿속에 숫자를 주입하기 전에, 수량을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 구구단을 외우기 힘들어할까?
구구단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단순히 암기의 양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곱셈은 본질적으로 ‘묶음’의 개념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3이 4번 있다”는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세어보는 경험이 없다면 아이들은 그 구조를 머릿속으로 떠올리기 어려워합니다. 2단이나 5단처럼 규칙이 뚜렷한 단은 비교적 쉽게 익히지만, 숫자가 커지고 패턴이 불분명한 단으로 갈수록 감각 없이 외우는 구구단은 금세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구구단을 외우기 전에 반드시 필요한 ‘곱셈 감각’을 기르는 놀이 세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수 개념이 제대로 잡히면, 구구단 학습도 훨씬 자연스럽고 가볍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곱셈 감각을 길러주는 3가지 놀이
① 묶음 세기 놀이
같은 사물을 2개씩, 3개씩 나누어 놓고 묶어보게 하세요. 예를 들어 블록을 3개씩 줄지어 놓고, “3이 몇 묶음이야?”라고 물어보는 식입니다. 자꾸 반복하다 보면 ‘3개씩 4묶음이면 12’라는 개념이 감각적으로 자리 잡힙니다.
② 배수 카드 게임
1부터 30까지 숫자 카드를 만들어서 “2의 배수만 골라보기”, “5의 배수 찾기” 등의 놀이를 해보세요. 자연스럽게 숫자 패턴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게임처럼 진행하면 흥미도 유지되고, 반복 노출 효과도 큽니다.
③ 곱셈 이야기 만들기 – 젤리로 놀이하듯 개념 잡기
예를 들어, “친구 4명이 젤리를 3개씩 받았어” 같은 상황을 아이가 숫자로 바꿔보게 해보세요. “그럼 총 몇 개일까?” 하고 곱셈식으로 연결하면, 4 × 3 = 12라는 식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실제 생활 속 상황'이 됩니다.
이런 활동은 ‘상황 → 곱셈식’ 또는 ‘곱셈식 → 상황 만들기’ 두 가지 방향으로 모두 가능합니다. 아이에게 “3 × 5는 어떤 상황일까?” 하고 질문해보세요. “5명이 젤리 3개씩 먹었어!”처럼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면 곱셈이 살아 있는 개념으로 바뀝니다.
9단은 손가락으로!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비법
9단은 독특하게도 ‘손가락’으로 패턴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왼손부터 오른손까지 1~10번 손가락 번호를 매기고, 예를 들어 9 × 3을 알고 싶다면 3번째 손가락을 기준으로 나눠보는 것이에요.
기준 손가락 왼쪽에 있는 손가락 개수 → 십의 자리
기준 손가락 오른쪽에 있는 손가락 개수 → 일의 자리
9 × 3 → 왼쪽 2개, 오른쪽 7개 → 27!
같은 방식으로 적용해보면,
9 × 7 → 왼쪽 6개, 오른쪽 3개 → 63!
아이들이 직접 손가락을 움직이며 계산하면 규칙성과 숫자의 구조를 눈으로 보고 몸으로 익히게 됩니다.
구구단은 감각 → 이해 → 암기의 순서로 처음부터 외우게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곱셈이 어떤 뜻인지 이해하고 있는지’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숫자가 아니라 묶음과 상황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것, 그것이 구구단의 시작입니다.
9단은 그중에서도 아이들이 규칙을 발견하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외우지 않아도 외워지는 구조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세요.
배수가 하나씩 커질수록 일의 자리가 하나씩 줄어든다는 법칙을 알려줘도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 글을 맺으며
구구단을 어려워한다고 해서 아이가 수학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곱셈은 단순히 숫자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수량을 묶어서 세는 방식과 배수 개념을 이해하는 감각에서 시작됩니다.
묶음 세기, 배수 카드 놀이, 젤리나 블록을 활용한 이야기 만들기 같은 활동은 아이 스스로 수학의 구조를 느끼고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9단은 손가락을 이용한 규칙적인 방식으로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곱셈구구 중에서도 6단, 7단, 8단을 가장 어려워합니다. 규칙이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숫자도 커서 자주 헷갈리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아이들이 이 부분에서 막히는 이유와 함께, 부담 없이 반복하며 익힐 수 있는 실용적인 학습 전략들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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