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정리 | 조상들의 생활과 마음이 담긴 전통 풍속 (2025년 기준 날짜 포함)
해마다 반복되는 계절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을 따라 살아가며 삶의 리듬을 만들어 왔습니다. 절기마다 음식을 장만하고, 조상께 예를 올리고, 이웃과 함께 놀이를 즐기던 풍습은 오랜 세월 이어지며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지거나 달라진 풍속도 많지만, 그 안에는 건강, 풍요, 가족의 안녕을 바랐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 ‘옛날과 오늘날의 세시풍속’ 단원에서도 배우게 되는 내용으로, 지금의 생활 속에서도 그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해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입니다.
이 글에서는 계절의 흐름과 함께 전해 내려온 이러한 풍속들을 음력 기준으로 정리하고, 2025년 양력 날짜와 함께, 교과서 기반의 생활 중심 설명을 덧붙여 소개합니다.
세시풍속이란 무엇일까요?
세시풍속은 해마다 일정한 날이나 계절에 반복되는 우리 고유의 생활 풍속을 말합니다.
- 세시: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되는 날
- 풍속: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생활 습관
- 세시풍속: 일정한 날이나 계절에 반복되는 전통적인 생활 풍속
조상들은 해마다 돌아오는 절기마다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고, 건강과 복을 빌며, 계절에 어울리는 음식과 놀이로 생활의 지혜를 전해왔습니다. 이러한 세시풍속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삶의 흔적이자, 지금까지 이어지는 소중한 전통 문화입니다.
한 해를 따라가는 월별 세시풍속
🧧 설날 (舊正)
음력 1월 1일 / 2025년 양력: 1월 29일
🔸 의미 🔸
설날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며 가족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명절입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새해를 준비하는 시점이며, ‘작은 설’로 불리는 동지와 함께 중요한 절기로 여겨졌습니다. 이날 복조리를 대문에 걸어 좋은 복이 집 안으로 들어오기를 바라는 풍속도 전해졌습니다.
🔸 음식 🔸
🍲 떡국: 하얀 가래떡을 어슷하게 썰어 끓인 국으로,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나물, 산적, 식혜 등도 함께 준비하여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가족이 나누어 먹었습니다.
🔸 활동 🔸
차례 지내기: 조상께 감사 인사를 올리는 의례입니다.
세배와 덕담: 웃어른께 절을 올리고 새해 인사를 드리며 덕담을 받는 풍습입니다.
복조리 걸기: 쌀 속의 이물질을 골라내는 조리에서 유래한 풍속으로, 한 해의 복을 골라 담고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윷놀이, 널뛰기: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기는 민속놀이로, 윷놀이는 한 해의 운세를 점치거나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 정월대보름 (上元)
음력 1월 15일 / 2025년 양력: 2월 12일
🔸 의미 🔸
정월대보름은 음력 새해가 시작된 지 보름째 되는 날로, 한 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명절입니다.
밝은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다양한 민속놀이와 음식 풍습을 통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맞이하고자 했습니다.
🔸 음식 🔸
오곡밥, 9가지 나물: 오곡밥은 다섯 가지 곡식으로 지어 풍요를 상징하며, 말린 나물은 겨우내 모아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먹었습니다.
부럼, 귀밝이술: 병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려는 뜻으로 부럼(견과류)을 깨물었고, 귀밝이술을 마시며 좋은 소식을 듣기를 바랐습니다.
🔸 활동 🔸
부럼 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쥐불놀이: 들판에 불을 피워 해충을 없애고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놀이입니다.
달집태우기: 커다란 달집에 불을 붙이며 액운을 없애고 새해 소원을 비는 의식입니다.
더위팔기: “내 더위 사가라!” 하고 외치며 더위를 다른 사람에게 넘김으로써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려는 풍속입니다.
🌸 삼짇날 (上巳)
음력 3월 3일 / 2025년 양력: 3월 31일
🔸 의미 🔸
옛사람들은 ‘삼(3)’을 밝고 따뜻한 성질을 가진 ‘양(陽)의 수’로 여겼습니다. 이 숫자가 두 번 겹치는 음력 3월 3일, 삼짇날은 양의 기운이 충만한 날로 생각되어, 봄기운이 무르익고 생명이 활기를 띠는 시기로 여겨졌습니다. 이날에는 자연의 생기를 받아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며, 봄을 맞이하는 다양한 풍속이 전해졌습니다.
🔸 음식 🔸
🌸 진달래 화전: 진달래꽃을 반죽 위에 얹어 부쳐 만든 화전은 봄의 기운을 담아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음식입니다.
쑥떡: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북돋는 약이 되는 음식으로 여겨졌습니다.
🔸 활동 🔸
꽃놀이, 화전 만들기, 들놀이
봄꽃이 핀 들판이나 산으로 나가 꽃놀이를 하며 자연과 교감했고, 마을에서는 함께 음식을 만들어 나누며 공동체의 정을 나누었습니다.
🏞️ 한식 (寒食)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 / 2025년 양력: 4월 5일
🔸 의미 🔸
한식은 봄 농사를 시작하기 전,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하며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고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날입니다.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풍습에서 ‘찬밥을 먹는 날’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농경 사회에서 씨앗을 뿌리는 시기와도 연결됩니다.
🔸 음식 🔸
🍽️ 찬 음식: 한식에는 불을 피우지 않고 미리 준비해둔 찬 음식을 먹었습니다. 이는 불 조심과 조상 공경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활동 🔸
성묘: 조상의 묘를 찾아 예를 다하고 묘소를 정비하며 후손의 도리를 다했습니다.
씨앗 뿌리기: 이 시기를 기준으로 밭에 씨를 뿌리며 봄 농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 단오 (端午)
음력 5월 5일 / 2025년 양력: 5월 31일
🔸 의미 🔸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양기의 기운이 가장 강한 날이며,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여름철 더위를 잘 이겨내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며 여러 가지 풍속이 전해졌습니다. 이날은 잡귀를 쫓고 기운을 북돋는 의식과 함께 마을 단위의 축제가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 음식 🔸
수리취떡: 찹쌀에 수리취를 섞어 만든 떡으로, 더위를 막고 기력을 돋우는 데 좋다고 하여 단오에 즐겨 먹었습니다.
앵두, 창포술: 제철 과일인 앵두를 먹고, 창포를 담근 술로 건강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 활동 🔸
창포물에 머리 감기: 창포는 잡귀를 쫓고 머리카락을 튼튼하게 한다고 여겨져, 삶은 창포물로 머리를 감으며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그네뛰기, 씨름: 마을 축제의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여성이 주로 참여한 그네뛰기와 남성 중심의 씨름이 대표적인 놀이였습니다.
부채 선물하기: 여름을 시원하게 나라는 의미로 부채를 주고받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 삼복 (三伏)
초복: 음력 6월 26일 / 2025년 7월 20일
중복: 음력(윤달) 6월 6일 / 2025년 7월 30일
말복: 음력(윤달) 6월 16일 / 2025년 8월 9일
🔸 의미 🔸
삼복은 하지와 입추 사이의 경일(庚日)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여름철 가장 무더운 시기입니다.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몸을 보하고 건강을 지키려는 풍속이 전해지며, 오늘날에도 복날마다 보양식을 챙기는 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 음식 🔸
🐔 삼계탕, 백숙, 육개장, 추어탕, 보신탕: 대표적인 보양 음식으로, 더위로 약해진 기력을 회복하고 여름철 건강을 기원하였습니다.
🔸 활동 🔸
보양식 먹기: 초복·중복·말복에 몸을 보호하기 위한 음식을 챙겨 먹었습니다.
물놀이, 외출 자제: 강이나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고, 탈진을 피하기 위해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 백중 (百中)
음력 7월 15일 / 2025년 양력: 9월 6일
🔸 의미 🔸
백중은 논농사가 한창 끝나가는 시기, 마을에서 일하던 머슴과 일꾼들이 그동안의 수고를 보상받으며 하루를 맘껏 즐기던 날입니다. 이날은 머슴의 날, 머슴 잔치라고도 불렸으며, 평소 엄격했던 주인들도 이날만큼은 일꾼들에게 음식과 놀이를 아낌없이 허락했습니다.
🔸 음식 🔸
잡곡밥, 수박, 제철 채소 반찬: 농사의 고비를 넘긴 머슴들과 일꾼들을 위해, 여름철 기운을 보충할 수 있도록 넉넉하게 차려낸 음식입니다. 잔칫날처럼 풍성한 식사가 준비되었으며, 무더위를 앞두고 잠시 쉬어가는 날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활동 🔸
머슴 잔치, 풍물놀이, 씨름
일을 쉬고 마음껏 놀 수 있는 날로, 마을마다 잔치판이 벌어지고 힘겨루기나 놀이가 이어졌습니다.
🔸 지금은 왜 사라졌을까요? 🔸
현대 사회에서는 머슴이나 품을 주는 농사 문화가 사라졌고, 농촌의 구조도 크게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백중의 의미도 희미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세시풍속으로서 백중을 기념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추석 (中秋)
음력 8월 15일 / 2025년 양력: 10월 6일
🔸 의미 🔸
추석은 가을 수확을 마무리하며 조상께 감사드리는 날로, 설과 함께 가장 큰 명절입니다. ‘한가위’라는 이름처럼 가족과 이웃이 함께 풍요를 나누는 문화가 중심이며, 차례와 성묘, 공동체 놀이 등이 이어졌습니다.
🔸 음식 🔸
송편, 토란국, 햇과일, 나물: 송편은 반달 모양의 떡으로 복과 건강을 기원하며, 지역마다 다양한 재료가 속에 들어갑니다.
🔸 활동 🔸
차례 지내기, 성묘: 조상께 감사드리는 의례를 행하고 가족이 함께 묘소를 찾습니다.
강강술래, 씨름, 달맞이: 마을 단위로 펼쳐지는 민속놀이로,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 중양절 (重陽)
음력 9월 9일 / 2025년 양력: 10월 29일
🔸 의미 🔸
숫자 9가 겹치는 날로, 음양사상에서 양기가 가득한 길일로 여겨졌습니다. 단풍이 든 산에 올라가 국화로 만든 술과 떡을 먹으면서 함께 가을 경치를 즐기고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날입니다. 현대에는 명절로 여겨지지 않고 일상 속에서 점차 사라진 풍속이 되었습니다.
🔸 음식 🔸
국화주, 국화전, 밤, 감: 국화는 정화와 장수를 상징하며, 국화로 빚은 술과 전은 어르신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음식이었습니다.
🔸 활동 🔸
등고(높은 곳 오르기), 국화꽃 장식, 가을 나들이
단풍이 물든 산에 올라 가을을 만끽하고, 국화꽃으로 집을 꾸미며 계절의 아름다움을 즐겼습니다.
🔸 지금은 왜 사라졌을까요? 🔸
중양절은 음력 9월 9일, 양수가 겹치는 길일(吉日)로 여겨졌지만, 한식·단오·추석 등 주요 명절에 비해 민속적 의미나 가족 중심의 행사가 약해 현대에는 그 중요성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국경일이나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아 일상 속에서 기념하기 어려워진 점도 한몫했습니다.
🙏 상달 (上達)
음력 10월 / 2025년 양력: 10월 20일 ~ 12월 19일
🔸 의미 🔸
상달은 가을걷이를 마친 뒤 조상께 제사를 올리고, 본격적인 겨울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음력 10월 전체를 ‘상달’이라 부르며, 가정과 마을에서 제사, 김장, 메주 담그기 같은 생활 중심의 풍속이 이어졌습니다.
🔸 음식 🔸
김장김치, 메주, 된장, 고추장: 겨울을 나기 위해 김장과 발효 음식을 담그며 식량을 준비하였습니다.
🔸 활동 🔸
제사 지내기: 조상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가정마다 제사를 지냈습니다.
김장, 메주 담그기: 겨울 식량을 마련하는 과정으로, 가족과 이웃이 함께 준비하며 공동체의 유대감을 나누었습니다.
🥣 동지 (冬至)
음력 11월 3일 / 2025년 양력: 12월 22일
🔸 의미 🔸
동지는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음에서 양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입니다.
예로부터 ‘작은 설’이라 불리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의미가 담긴 날입니다.
🔸 음식 🔸
팥죽: 붉은 팥은 잡귀를 물리친다고 여겨져, 조상께 팥죽을 올리고 가족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 활동 🔸
팥죽 나누기, 대문·마당에 팥죽 뿌리기
팥죽을 문고리나 마당에 뿌려 악귀를 막았으며, 아이 나이 수대로 새알을 넣어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맺음말 - 전통을 이어가는 마음
세시풍속은 단순한 옛 풍습이 아니라, 자연의 흐름 속에서 조상들이 터득한 삶의 지혜와 공동체 정신이 깃든 문화입니다. 열두 달을 따라가며 살펴본 풍속들은 계절마다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쉬었는지, 또 서로에게 어떤 의미를 건넸는지를 알려 줍니다. 오늘날 생활 방식이 달라졌어도, 절기마다 이어져 온 작은 의례와 음식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자연과 호흡하고 서로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학교, 지역 모임에서 한두 가지 풍속만이라도 실천해 본다면, 일상의 리듬이 조금은 풍성해지고 우리 전통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입니다.
🔗 참고 사이트
세시풍속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되어 전해오는 주기전승의례. 세시·세사·월령·시령·세시의례. 세시풍속은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되어 전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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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음력 날짜를 기준으로 계절의 흐름과 생활 리듬을 정해왔습니다. 설날, 정월대보름, 삼복과 상달 같은 세시풍속은 모두 음력 날짜에 맞추어 이어져 왔지요. 그런데 의외로 24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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